경북 포항의 한 사찰에서 기르던 진돗개를 이웃에 사는 50대 남자가 쇠파이프로 마구 때려 중상을 입힌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동물단체가 이 남성을 엄중히 처벌할 것을 촉구하는 인터넷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28일 오후 9시쯤 포항시 북구 보광사에서 기르던 생후 6개월짜리 진돗개 ‘단비’를 이웃주민 정모씨(50)가 쇠파이프로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동물보호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 이웃주민에게 지난해말 쇠파이프로 마구 폭행당해 크게 다친 진돗개 ‘단비’ <사진=동물사랑실천협회 제공>

이 진돗개는 보광사가 기르던 3마리 중 1마리로 뭇매를 맞은 단비는 목뼈 5군데와 턱뼈가 골절되고 왼쪽 눈을 실명하는 등 위중한 상태였다.

이에 대구의 한 동물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후 현재 서울의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보광사 주지인 재윤 스님은 “인근에 사는 정씨가 술에 취해 개짖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쇠파이프로 단비를 무차별로 때렸다”며 “단비의 왼쪽 눈이 멀고, 얼굴 주위가 완전히 피투성이였다”고 말했다.

재윤 스님은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어떻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때릴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이어 “정씨가 다른 개 두마리도 폭행할 것을 우려해 창고에 숨겨놓았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해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포항시 백구 쇠파이프 학대 사건’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가해자 구속 등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이 사이트에는 2만6000여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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