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아동학대 논란이 일파만파 퍼진 가운데 이번에는 냄새나는 '잔반'으로 아이들 급식을 만든 어린이집의 실체가 밝혀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는 한 보육교사가 최근 인천 남동구 서창동 모 어린이집의 비리를 고발하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게재된 글에 따르면 문제의 어린이집은 먹다 남은 잔반으로 아이들 죽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폐기해야 할 밥으로 끓인 흰죽 안에는 얼린 밥덩이와 온갖 잡곡이 섞여 있었다. 이상한 냄새까지 올라와 찝찝해서 도저히 아이들에게 줄 수 없었다고 보육교사는 하소연했다.
어린이집의 횡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식단표에는 버젓이 야채계란찜이라고 쓰여있지만, 야채는 커녕 계란을 비닐봉지에 담아 펄펄 끓인 것이다.
이는 어린 아이들에게 '환경호르몬 덩어리'를 먹이는 것과 다름없는 셈이다.
현장을 목격한 한 학부모는 "계란 껍질도 보이지 않아서 '정상적인 계란을 구입했는가'부터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외에도 매 끼니마다 아이들이 먹을만한 반찬은 모자라고, 먹기 어려운 김치전, 오이무침 등만 남아돌아 이는 다시 재활용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게시글을 확인한 학부모들은 그동안 몰랐던 어린이집의 열악한 처우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금껏 믿고 맡겼던 어린이집의 충격 실태를 알게 된 학부모 김모 씨는 인사이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환경에서 지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눈물을 삼켰다.
그는 "오늘부터 120여명 원생들 모두 등원 거부한 상태"라며 "남동구청 측과 협의 중이지만 당장 2월부터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현재 문제의 어린이집은 이사장의 지시에 따라 원장만 해임된 상태며, 인천 남동구청과 남동경찰서 수사과에서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