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들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판매,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끝에 조폭을 포함한 마약사범 46명을 붙잡았다.

검거 과정에서 피의자가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극렬히 저항하면서 경찰관 한 명이 전치 8주의 상처를 입어 장애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6일 오후 1시쯤, 부산 사상구 감전동의 한 모텔 주차장.

마약 판매책 김모(45)씨가 투숙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 권성구 경사(45)등 2명은 현장에서 잠복을 하다 김씨를 덮쳤다.

두 사람이 엉키며 몸싸움을 벌이던 중 갑자기 체포영장이 발부된 또 다른 마약판매사범 이모(39)씨가 뛰어들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권 경사는 한발로 김씨를 제압한 채 이씨가 무차별로 휘두르는 야구 방망이를 손과 발로 버텼다.

이후 이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달아나려 했고, 이때 현장을 발견한 마약수사대 황원기(35)경사가 운전석 왼쪽을 바로 차며 검거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씨는 황 경사를 치고 그대로 달아났다.

이 때문에 권 경사는 이씨가 휘두른 방망이에 맞아 오른쪽 두번째 손가락이 골절되는 등 전치 8주의 상처를 입었고, 황 경사도 골반뼈를 다쳤다.

결국 장애진단을 받은 권 경사는 앞으로 손가락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등 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 2명을 폭행하고 달아난 이씨는 지난 1월 15일 부산진구 범천동의 한 모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환각 상태로 결국 체포됐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대장 김창립)는 조직폭력배들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간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끝에 마약 판매 사범 19명, 투약 사범 27명 등 46명을 붙잡아 1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특히, 투약사범 중에는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마약 판매상과 성관계를 대가로 필로폰을 받았다가 중독자가 된 여고생 A(18)양도 붙잡혔다.

경찰은 "최근 조직폭력배들이 자금 마련 등의 이유로 필로폰 판매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강원지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