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5호봉 기준)이 매달 받아가는 실수령액은 193만 7477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최저월급(116만 6220원)보다 77만원 1257원 더 많지만, 4년제 대졸자 기업 신입직의 매달 실수령액(230만 2000원)에 비하면 36만 4523원 적은 금액이다.
올해 최저 시급은 5580원이다. 여기에 근로기준법에 따른 월 소정 근로시간인 209시간을 곱하면, 최저 월급은 116만 6220원으로 계산된다. 그렇다면 공무원은 최저월급에 비해 얼마나 많은 돈을 받고 있을까.
인사혁신처가 지난 16일 발간한 ‘2015 국가공무원 통계연보’에 따르면 일반직 9급 공무원 초봉(1호봉)은 월 128만 2800원이다.
최저월급에 비해 11만 6580원이 많다. 만약 육군 병사로 군복무를 마쳤다면 복무기간 21개월이 경력으로 인정돼, 2호봉 월급인 134만 8600원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는 기본급에만 해당된다. 공무원은 이 외에도 정액급식비, 직급보조비, 명절휴가비, 연가(휴가)보상비 등 4가지 추가급여를 받는다.
기본급 외에 각종 수당도 받게 된다. 수당에는 상여수당, 가계보전 수당, 특수지 근무수당, 특수근무수당 등 총 26가지가 있다.
이 많은 수당을 다 받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근무지가 섬이나 외딴 곳 등 특수한 지역이 아니라면 특수지 근무수당은 받을 수 없다.
특수근무수당의 경우 위험한 일을 담당하는 공무원에게만 지급된다.
가상의 인물 김씨의 예를 들어보자. 그는 정부부처에서 일반 행정을 담당하는 9급 공무원 5호봉. 김씨는 지난해 성과평가에서 중위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배우자와 자녀 2명이 있고, 자녀들은 학비가 무상인 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는 7월에 15시간의 초과근무를 했다.
김씨가 7월에 받는 기본급은 9급 공무원 5호봉의 기본급인 월 146만 9800원. 여기에 수당으로 △정근수당 29만3960원(1월, 7월 지급) △정근수당가산금 3만원 △성과상여금 19만원(성과 A등급) △가족수당 6만원(배우자와 자녀 2명) △초과근무수당 9만 8325원(매달 15시간 기준) 등 5가지 수당이 지급된다. 또 추가적으로 △정액급식비 13만원 △직급보조비 3만원 등을 받게 된다.
종합해보면 김씨가 7월에 받을 월급은 총 230만 2085원이다. 그러나 이는 세전 금액이다.
건강보험금과 공무원연금 기여금을 빼야 실수령액이 나온다. 공무원의 건강보험료율은 일반 직장가입자와 동일하게 기본급의 3.035%다. 따라서 김씨의 매달 건강보험료는 4만 4608원(146만9800원*3.035%)이다.
또 공무원연금 기여금은 기준소득월액의 7%를 부담하도록 돼있다. 기준소득월액이란 전년도 소득과 보수인상률 등을 고려해 산정된다.
올해 공무원 전체 기준소득월액의 평균 액수는 467만원이다. 이를 토대로 김씨가 매달 연금으로 내야 할 돈을 대략 계산해보면 32만원(467만원*7%) 정도가 나온다.
결론적으로 9급 공무원 5호봉인 김씨가 7월에 받는 실수령액은 193만 7477원이 된다. 200만원이 채 안된다. 올해 최저월급인 116만 6220원보다 77만 1257원 더 많다.
이는 기업 신입사원에 비하면 많은 액수가 아니다. 올해 상반기 4년제 대졸자 기업 신입직 남성의 평균 연봉은 3048만원.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4월 21일 공개한 ‘2015년 연봉 실수령액표’에 따르면, 3048만원의 연봉을 실수령액으로 계산했을 때 대략 월 230만 2000원이 나온다.
즉 9급 공무원 5호봉은 대졸 기업 신입직보다 매달 36만 4523원을 덜 받는 셈이다.
올해 일반직 9급 공무원은 3700명을 뽑았는데, 여기에 14만 1718명의 응시자가 몰렸다. 경쟁률은 51.6대 1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공무원을 준비하겠다는 15~29세 청년들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 2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63만3000명이었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한다는 응답자가 22만 917명에 달했다. 응답률은 34.9%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인 28.0%보다 6.9%포인트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