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 살충제 사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3일 수사 결과를 발표, 박 할머니를 살인 및 살인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대구지검 상주지청에 따르면 박 할머니는 사건 전날 민모(84) 할머니 등과 화투놀이를 하다 심하게 다툰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정신을 회복한 민 할머니로부터 이런 진술을 얻었고 마을주민들로 일관적으로 '전날 다툰 일 때문에 사건 당일 오전까지 민 할머니가 매우 화가 나 있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또 범행에 쓰인 것과 같은 살충제(메소밀) 병이 박 할머니 집에서 나왔고, 살충제 성분이 든 박카스 병 역시 집에서 발견된 점 등을 증거로 들었다.

특히, 검찰은 여기에 정황 증거를 곁들이며 일부 피해 할머니는 틀니가 빠지고 자신의 토사물에 얼굴을 묻은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데도 곁에서 1시간 동안 머무르면서 신고를 하지 않은 점, 사건 현장에 온 구급대원에게 "사이다가 원인"이라고 명확히 짚어 말한 점 등을 증거로 내놨다.

이에 대해 박 할머니 측은 "살충제 병에서 지문이 나온다든가 하는 직접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인 윤주민 변호사는 "살충제 구입처를 밝히지 못했다"고도 했다.

박 할머니 측은 그간 집에서 나온 살충제 병에 대해 "누군가 갖다 놓은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윤 변호사는 국민참여재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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