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자면 장기복무에 도움을 주겠다'…장면 목격한 같은 부대 장교 신고로 알려져

 

북한이 매설한 목침지뢰가 폭발해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어 A급 경계태세 지시가 내려졌던 최전방 육군 1사단에서 중령이 부하 여군장교를 성추행해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사단 참모인 A중령이 예하부대에서 파견 나온 여군 B중위를 성추행하고 '나랑 자면 장기복무에 도움을 주겠다'는 식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중령은  회식을 마친 뒤 부대 근처 분식점으로 이동해 B중위의 허벅지 등을 만지며 "직업군인으로 장기복무하기가 쉽지 않다. 노래방에 가자, 가서 한번 자면 내가 시켜줄 수도~"라는 등 입으로 옮기기 민망한 말을 하며 B중위를 성추행했다.

사단 훈련을 위해 1주일간 파견 나왔던 B중위는 A중령에게 당한 성추행으로 심한 충격을 받아 휴가를 낸 뒤 고향으로 내려갔다.

A중령의 행위는 그 장면을 목격한 같은 부대 장교의 신고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성범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조사를 마친 뒤 A중령을 다음주초 징계위원회에 회부, 중징계에 처할 예정이다.

조사 과정에서 A중령은 '술에 취해 별 뜻없이 벌어진 일이며 성희롱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 상당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사단이 지뢰 매설 사실도 몰라 경계실패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사단 참모가 부하여군을 성추행까지 하면서 군 성기 문란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저작권자 © 강원지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