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 영향 의심... 정밀조사 실시하기로

▲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인근의 전나무. 맨위에 양옆으로 뻗은 가지는 있지만, 위로 성장하는 줄기는 보이지 않는다. <사진=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 제공>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폭발 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부근 전나무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일본 환경성이 후쿠시마 원전 주변 오쿠마(大熊)초와 나미에(浪江)초에서 지난 2011년부터 80여종의 야생 동식물에 대해 조사한 결과, 침엽수인 전나무의 줄기가 위로 뻗지 않는 이상 현상이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이에 일본 정부는 방사성 물질이 영향이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상세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 지역은 원전 사고 뒤 ‘귀환곤란지역’으로 지정돼 현재 사람이 살지 않고 있으며 이번 조사에서는 원전과의 거리가 가까운 곳에 있는 전나무에서 이상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이 발생한 전나무의 비율은 원전에서 3.5㎞ 떨어진 곳(시간당 공간 방사선량 34μ㏜(마이크로시버트))은 무려 9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5㎞ 떨어진 곳(시간당 공간 방사선량 20μ㏜)의 경우는 44%로, 15㎞ 떨어진 곳(시간당 공간 방사선량 약 7μ㏜)은 27%로 각각 집계됐으며 환경성은 전나무 이외의 다른 동·식물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는 명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원전에서 흘러나온 방사성 물질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보고 정밀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 요시다 사토시(吉田聰) 기획부장은 “전나무 등 침엽수는 방사선의 영향을 받기 쉽다”면서 현재 (이상 현상과) 방사선과의 명확한 인과 관계는 알 수 없으며, 계속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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