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없이 차선 바꿔 들어온 차량과 정면출돌한 관광버스 기사, 본인 상해에도 불구 승객들 일일이 병원.집으로 이동시켜 화제

 

금강산고속관광 소속 '트로트황'이라 불리는 황영철 운전기사가 교통사고 직후 본인도 입원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36명의 승객들을 안전하게 귀가 시킨 후 병원에 입원한 것이 손님들로부터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황 기사는 지난 14일 22시 38분경 결혼식 차량 귀가 중 북평중 부근 교차로에서 신호없이 좌회전하는 RV차량과 정면 추돌을 당했다.

교차로 점멸 신호 상태에서 좌해전해서 들어오던 상대방의 실수로 황 기사의 관광버스와 RV차량이 정면충돌 한 것이다.

그러나 관광버스 승객들은 모두 안전벨트를 맨 상황이었지만 정면충돌이라 승객들 중에 경상을 입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황 기사는 자신도 입원할 상황이었지만 승객들을 직접 귀가시키거나 병원으로 이동시켰다. 이후 황 기사는 동해의 한 종합병원에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사고 이후 황 기사는 승객들로부터 "비도 오는 상황에서 승객들을 일일이 집까지 데려다 주셔서 너무 감사한다"며 위로의 말을 받았다.

또, 한 승객은 "2차 사고 예방 뿐 아니라 본인도 많이 다쳤는데 병원까지 잘 이송해줘서 큰 사고에도 불구 가족들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황 기사는 "제가 방어운전을 하지 못해 아쉽고 승객들을 끝까지 안전하게 모시는 것은 나의 의무인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다행히 승객들로부터 감사의 말을 전해 들으니 민망할 따름이고 승객들이 없으면 제가 존재하지 못하니 앞으로 승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하겠다"고 했다.

한편, 황 기사는 관광버스 기사로 수십년을 무사고로 근무하며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일일이 안전벨트 착용을 확인하는 등 모범 관광기사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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