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소연 '도 정보산업과, 국감 지적초차 무시하고 버텨'

▲ 지난 국감에서 상임위 의원은 강원도에서만 '정보취약계층의 통신비 절약 캠페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녹색소비자연대(상임위원장 이덕승)과 강원도청 정보산업과 사이에 '정보취약계층 통신비 절감 캠페인'을 놓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취재 결과 파악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이하 ‘녹소연’)에 따르면 강원도 내 정보취약계층의 통신비 절감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어이없게도 다름 아닌 강원도청 정보산업과가 가로 막았다는 것이다.

강원도는 지난 3월부터 통신 요금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노인이나 다문화 가정 등 정보취약계층이 불필요한 통신비 지출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통신 요금 절약 교육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이는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 3사의 후원을 받아 9,000만원의 예산으로 녹소연이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으로, 녹소연에서는 지난 6월 22일 강원도청 정보산업과에도 본 캠페인 진행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이 캠페인은 모두 녹소연이 무료로 진행하기 때문에 강원도에서는 단순히 일정과 장소 소개만 해주면 되는 사항이다.

해당 캠페인은 통신 3사가 통신비 인하에 인색한 가운데 소비자 스스로 통신비 절감 전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녹소연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77%가 연간 6~12만원씩의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강원도 내 정보취약계층의 통신비 절약에 대한 캠페인이 진행될 경우 최소 5천여 명 이상이 통신비 절약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녹소연은 밝혔다.

녹소연에서는 올해 강원도에 20회 이상의 교육 지원을 계획했으며, 이를 통해 강원도에서 최소 3,000 ~ 5,000명 이상의 정보취약계층이 통신비를 절약할 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국감에서 관련 상임위 의원이 강원도에서만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지적했으며, 이번 년 내에 그 시행결과를 보고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녹소연의 단순한 일정 및 장소 소개 협조 요청이 있은지 130일이 가까이 된 현재까지도 강원도에서는 교육이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대로라면 강원도청 정보산업과는 국감의 지적조차 무시하고 버텼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번 문제는 지난 7월 새로 부임한 A 정보산업과장의 업무태만이라고 녹소연은 지적했다.

녹소연은 그간 10회 이상의 메일과 통화 등을 통해 도의 협조를 요청했고, 정보산업과 요청에 따라 공문도 2차례나 보냈지만 강원도청 A정보산업과장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무려 130일에 가까운 시간을 흘려보냈다고 한다.

녹소연은 그러한 부분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강원도에서 교육을 포기한 상태로 이 사건의 원인이 다름 아닌 승진 부임한 A 과장의 연이은 승진 축하파티 때문이라는 주변의 수근거림은 결코 소문으로만 치부하기엔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녹소연 관계자는 "국가와 도민의 녹을 먹는 공직자로서 도민의 권익을 위해 발벗고 나서도 부족할 판에 자신의 승진에 취해 무려 130일 가까이 이메일 한번을 열어보지 않았다는 내부 고발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임 A정보산업과장이 자축연으로 업무태만에 빠져있는 사이 강원도민들은 통신비 절감의 기회를 계속 놓치고 있다"며 "강원도청은 녹소연의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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