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소방서 김영조 서장 - 주택화재 피해저감을 위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화재발생하면 우리는 당연히 119에 신고하게 된다. 신고를 접수 받아 소방차가 신속하게 출동하여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수분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

안타깝게도 전소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고 이 때문에 건물화재나 주택화재의 경우 재산피해도 많이 입게 된다. 더욱더 안타까운 일은 이러한 화재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우리가 사는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 연립주택, 다세대 주택 등에 설치해야 할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말한다. 둘 중 하나만 있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있어야 한다. 층별, 세대별로 나뉘어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시설이다.

소화기는 화재초기 소방차 한 대와 같은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는 시설이다. 초기 화재에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할 수 있고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때문에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시간을 벌어 줄 수 있으며 더 큰 화재피해를 막을 수 있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사람이 보지 못한 곳에서의 화재를 감지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시설이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내부에 건전지가 내장되어 있어 별도의 전선 없이 천장에 부착하여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으로 2011년 7월 이후 형식승인 받은 제품의 경우 배터리 교체 없이 최장 10년까지 사용할 수 있게 성능이 향상되었다. 특히 화재에 취약한 시간대인 야간이나 수면 중 화재가 발생하여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는 우려를 불식시킨다.

이런 중요한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는다면 화재의 재산피해 뿐만 아니라 소중한 생명도 잃을 수 있다. 주택화재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부주의에 의한 화재는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에 피해가 발생한 주민을 보면 안타까움이 배로 든다.

부주의로 인한 주택화재 예방 실천방법을 소개하자면, 첫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반드시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둘째, 음식물 조리 시 자리를 떠나지 말고 조리 후에는 가스밸브를 차단한다.

셋째, 보일러나 난로 등의 주변에 커튼, 침구류, 종이, 박스 등 가연물을 두지 않는다.

넷째는 가전제품 사용시 하나의 콘센트에 문어발식 멀티탭 사용을 하지 않고 사용 후에는 꼭 플러그를 뽑아놓는다.
다섯째는 콘센트나 전기제품 안에 쌓인 먼지와 같은 이물질을 정기적으로 제거한다.

이 외에도 집 주변에서 쓰레기를 소각하거나 논·밭두렁을 소각하면 안 되며, 화기를 취급하는 작업을 할 때는 주변의 가연물을 제거하고 작업현장에 소화기를 꼭 비치하여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고 그 이로움은 선진국에서 증명이 되어 인명 및 재산피해를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

영국의 경우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율이 35%에서 88%로 증가하면서 사망자는 5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5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부터는 의무화됐지만 설치율은 20%대에 그치며 주택용 소방시설이 무엇인지 모르는 국민도 많다.

개인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만에 하나(0.01%)의 확률보다 낮지만, 그 하나는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글을 읽고 주변으로 실천에 옮겼다면 그대는 행운아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꼭! 주택용 소방시설을 마련해 만에 하나라는 불상사가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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