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레코드 김기훤 대표 - "복고 패션도 유행타고 다시 돌아오듯 레코드점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 강원 삼척시 삼척의료원 맞은편에 위치한 성원음악사 김기훤(57) 대표.

강원 영동권역에서 가장 찾아보기 힘든 점포가 바로 '레코드가게'다. PC가 보급되면서 타자기가 사라진 것처럼 스마트폰과 MP3가 나오면서 레코드점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이를 지켜보는 기성세대들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강릉과 동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레코드점인 '성원음악사'가 삼척의료원 맞은편에서 늦은밤 불을 밝히고 있었다.

길거리를 지나다 흘러나오는 음악이 요즘 시대에 감성을 자극하듯 어른들의 과거 기억속에 살아있는 레코드점은 묵직한 한 시대로 자리잡았을 수도 있다.

 

영동권역에서 유일하게 '성원레코드'를 운영하고 있는 김기훤(57) 대표는 어둠이 짙어가는 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레코드점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 대표는 "좋은 노래를 듣는 사람의 마음속에 좋은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전할 수만 있다면 유쾌하고도 낭만적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레코드점이나 비디오 대여점, 만화가게 같은 서비스 업체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김 대표는 "복고 패션도 유행을 타고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레코드점도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 해본다"며 앞으로 변화 될 세상에 대비하는 것 같았다.

분명히 타자기의 매력도 있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PC가 있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하면서 문서 작성이나 글을 쓰지만 김 대표의 말처럼 당시의 음악을 통해 즐거운 감정이 함께 떠오를 수 있다.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그 시대에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며 "청소년 세대가 대중음악을 가장 활발히 소비하지만 기성세대 음악 또한 역사와 사람처럼 흘러가고 변하기 때문에 인생과 사회를 노래하던 음악들은 지금 어른들에게 큰 추억을 불러 일으키고 사회 생활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김기훤 대표는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듯 정돈된 음악테이프와 CD들을 다시 한번 만지면서 언젠가는 레코드점도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영동권에서 유일하게 레코드점을 운영하면서 다량의 음악테이프와 추억이 담긴 흘러간 CD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시간이 지나며 음악 CD를 찾는 사람들도 줄고 있지만 음악테이프를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는 것을 두고 아날로그 감성을 전해줄 수 있는 환경이 다른 모습으로라도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과거의 한 시대를 평정했던 가수 조용필의 콘서트장에 모여 환호와 눈물을 흘렸던 지금 기성세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이 쉴 수 있는 추억의 공간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괜한 이야기가 아니듯 김 대표는 "흥이 돋는 음악이 가득했던 7080세대의 대표 문화인 롤러스케이트장이 최근 속속 다시 문을 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며 부모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리는 장소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응답하라 1994'의 돌풍처럼 과거의 추억은 지금 기성세대들에게 가장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급변하는 시대를 따라가다 보면 분명히 놓치는 것이 나타날 수 있다는 김 대표는 우리 부모세대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전해 줄 수 있는 자리는 분명히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취재를 마칠 즈음에 김 대표는 "급변하는 시대에 복고가 일종의 안정감을 되찾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복고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환경이 만들어 진다면 지금 우리 부모세대들에게도 마음의 위안과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회고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점점 자취를 감춰가는 레코드점의 아쉬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언젠가는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거라는 믿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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