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레코드 김기훤 대표 - "복고 패션도 유행타고 다시 돌아오듯 레코드점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강원 영동권역에서 가장 찾아보기 힘든 점포가 바로 '레코드가게'다. PC가 보급되면서 타자기가 사라진 것처럼 스마트폰과 MP3가 나오면서 레코드점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이를 지켜보는 기성세대들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강릉과 동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레코드점인 '성원음악사'가 삼척의료원 맞은편에서 늦은밤 불을 밝히고 있었다.
길거리를 지나다 흘러나오는 음악이 요즘 시대에 감성을 자극하듯 어른들의 과거 기억속에 살아있는 레코드점은 묵직한 한 시대로 자리잡았을 수도 있다.
영동권역에서 유일하게 '성원레코드'를 운영하고 있는 김기훤(57) 대표는 어둠이 짙어가는 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레코드점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 대표는 "좋은 노래를 듣는 사람의 마음속에 좋은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전할 수만 있다면 유쾌하고도 낭만적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레코드점이나 비디오 대여점, 만화가게 같은 서비스 업체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김 대표는 "복고 패션도 유행을 타고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레코드점도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 해본다"며 앞으로 변화 될 세상에 대비하는 것 같았다.
분명히 타자기의 매력도 있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PC가 있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하면서 문서 작성이나 글을 쓰지만 김 대표의 말처럼 당시의 음악을 통해 즐거운 감정이 함께 떠오를 수 있다.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그 시대에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며 "청소년 세대가 대중음악을 가장 활발히 소비하지만 기성세대 음악 또한 역사와 사람처럼 흘러가고 변하기 때문에 인생과 사회를 노래하던 음악들은 지금 어른들에게 큰 추억을 불러 일으키고 사회 생활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영동권에서 유일하게 레코드점을 운영하면서 다량의 음악테이프와 추억이 담긴 흘러간 CD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시간이 지나며 음악 CD를 찾는 사람들도 줄고 있지만 음악테이프를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는 것을 두고 아날로그 감성을 전해줄 수 있는 환경이 다른 모습으로라도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과거의 한 시대를 평정했던 가수 조용필의 콘서트장에 모여 환호와 눈물을 흘렸던 지금 기성세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이 쉴 수 있는 추억의 공간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괜한 이야기가 아니듯 김 대표는 "흥이 돋는 음악이 가득했던 7080세대의 대표 문화인 롤러스케이트장이 최근 속속 다시 문을 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며 부모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리는 장소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응답하라 1994'의 돌풍처럼 과거의 추억은 지금 기성세대들에게 가장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취재를 마칠 즈음에 김 대표는 "급변하는 시대에 복고가 일종의 안정감을 되찾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복고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환경이 만들어 진다면 지금 우리 부모세대들에게도 마음의 위안과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회고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점점 자취를 감춰가는 레코드점의 아쉬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언젠가는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거라는 믿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