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 반 쯤 전 7000천톤의 여객선이 침몰하면서 삼백여 명이 희생된 대참사는 우리의 미래를 밝혀 줄 대부분 고등학생들이었다.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아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부의 직접적인 책임을 뒤집어씌우기에는 어불성설이었지만, 드러난 사실로는 '국가가 국민들을 구조하지 않았다'였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인의 축제라고 부르는 자리에 각 국의 선수와 참여인단이 한국을 방문하고,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맞는 날이다.

지금 우리는 과거에 묶여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자리에 있는 듯 하다.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눈 앞에 닥치면서 어느 누구 하나 민심을 돌보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있다.

우리가 정치라고 하는 것은 사람을 다루는 것이다. 자신의 조직 조차 다루지 못하는 상황을 맞은 일부 정당을 볼 때, '과연 이들이 정치를 잘 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이유다.

'과거에 묶여 있는 나라'가 과연 잘 될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전과자도 대통령이 될 수 있고 대통령직 수행중에 범죄를 저질러도 대통령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의 범죄는 '국민의 미래를 밝히지 않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손님을 초대하기에 앞서 '상차림'을 준비하려면, 상을 깔고 음식을 만드는 사람, 입구에서 맞아주는 사람, 행사 위치를 알려주는 사람이 자신의 맡은 일에 충실해 주길 바랄 뿐이다.

이런 상차림을 잘 준비하기 위해 정치권에서도 계파갈등, 패권주의, 정치인의 도덕성과 전문성 부족, 노블레스오블리제의 부족, 세대간의 이념갈등 등을 곰곰히 생각해야 한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측정을 거부하고 "내가 누군지 아니?"라고 말한 한 정치인만 들여다 보자.

자신이 과거에 묶여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과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문제를 바로 잡으려는 현 정부도 뒤에서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다.

"내가 누군지 아니?"라고 말한 사람이 정치인이 아니었으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내가 누군지 아니?'라고 말 할 사람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획득해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줄 수 있는 선수들이 해야 할 말이다.

이제는 제발... 정치인들은 '내가 누군지 아니?'라는 말을 그만했으면 하는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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