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들,24일 청와대 규탄 기자회견 열기로

 

2010년 3월 26일 북한이 기습적인 어뢰공격으로 저지른 천안함 폭침(爆沈)으로 전사한 장병들의 유족과 생존 예비역 장병들이 지난 23일 천안함 공격의 주범으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천안함 46용사유족회, 천안함예비역전우회, 천안함재단(이하 천안함 3단체)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김영철은 2010년 당시 정찰총국장으로 을 폭침시켜 승조원 46명을 숨지게 하고 연평도 포격 도발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이라면서 “ 46용사 유가족에게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상처를 안겨 준 김영철의 방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김영철의) 올림픽 폐막식 참석 수용을 즉각 철회하고, 북한의 진심 어린 사과를 전제로 모든 대화와 협력에 임하라”고 요구했으며, 이들은 김영철이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게 되면, 청와대를 항의방문하고 폐막식 당일 시위를 벌이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을 향해서는 천안함 폭침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하고 유족과 한국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성우 천안함 46용사유족회 회장은 “김영철이 방남하는 데 대해 전혀 정부의 언질이 없었다”며 “정부가 우리를 무시하다시피 하면서 일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인옥 전 유족회장은 “생떼 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아픔을 당사자 말고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유족들 모두가 격앙돼 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내내 노란 리본을 달았던 대통령이 천안함 사건으로 우리 아들 죽인 사람을 올림픽 폐막식에 부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24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같은 내용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동생 민평기 상사를 잃은 형 민광기 씨(47)는 지난 23일 PenN과의 인터뷰에서 “광화문 한복판에서 할복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분한 마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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