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위해 고용한 프로그래머에 '상습 폭행'으로 살해

 

경찰청은 태국에서 불법 사이버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중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구타해 살해한 한국인 피의자 김모(33.남)씨를 베트남 공안과 합동으로 지난 5일 오후 21시 25분경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김모(33.남)씨는 태국에서 불법 사이버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 고용한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피해자 임모(26.남)씨를 군기를 잡는다는 핑계로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러한 폭행 사실을 피해자가 자신의 SNS에 올린 것에 격분해 지난 2015년 11월 21일 새벽 태국 파타야 ‘Le Versha’ 리조트에서 다른 피의자 2명과 함께 피해자를 구타, 살해하고 사체유기 후 베트남으로 도피했다.

이후 공범인 한국인 피의자 2명은 모두 검거됐으나, 피의자 김씨는 베트남에서의 도피 행각을 이어갔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청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신청하고 베트남 공안부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피의자에 대한 국내 연고선 등에 대한 추적수사 실시했다.

신속한 송환을 위해 경찰청에서는 지난달 28일 베트남 공안부에 공식 서한문을 보내는 한편, 경찰주재관 및 베트남데스크를 통해 조속히 피의자를 국내로 송환해주도록 요청했고, 베트남 공안부에서는 이례적으로 피의자 검거 19일 만에 한국으로의 강제송환을 결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합동 송환을 통해, 양국 경찰기관간 공조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며 "베트남뿐 아니라 각국의 경찰기관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공조해 해외에 체류하는 우리국민이 범죄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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