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사 강릉·동해·속초·고성 시내 노선에 15개 시외 노선까지

강원 강릉에 본사를 둔 동해상사고속㈜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오는 28일 파업을 예고하면서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동해상사고속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16일 열린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96.5%가 찬성함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강릉, 동해, 속초, 고성 시내버스 노선과 15개 시외 고속버스 노선의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동해상사고속 노조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올해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2014년 이후 버스요금 동결과 유류비 상승, KTX 개통에 따른 매출 감소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들어 임금 동결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 속초시는 파업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동종 운수업체 간 노선과 배차 간격을 조정하고 전세 버스를 임시 운행하기로 했다.

개인택시 4부제도 전면 해제하고 희망 택시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수송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대에 전세 버스를 10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행히 동해상사고속 시내버스가 강릉에서 운행하는 노선은 전체의 23% 수준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버스회사의 파업으로 노선 간 배차 간격이 벌어지는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되지만, 등하교 시간에 전세 버스를 투입하면 교통 대란은 일단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해시는 올해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을 올려주겠다는 당근책을 제안하며 버스회사를 설득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69%에 그쳤던 재정지원금을 올해는 90%까지 보전해 주기로 하고 이를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동해시 관계자도 "운행 중단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버스회사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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