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아들 둔 아버지와 흙집 시공업자... "보증금" VS "계약금" 주장하며 논란

백혈병 아들을 둔 아버지 A씨와 강원도 내 모 지역 흙집 시공업자 B씨 사이에 '보증금이냐?계약금이냐?'를 두고 금전 문제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백혈병 아들을 둔 A씨에 따르면 "아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어 자연치유를 위한 흙집 시공을 B씨에게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B씨에게 견적서를 보내달라고 했고, B씨는 평당 금액이 700만원이라며 견적서와는 별도로 계약서를 이메일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견적서를 받은 뒤 자연치유 흙집을 설계하는 곳이 한 곳 밖에 없었던 가운데 계약서에 서명은 하지 않았다"며 "이후 B씨가 보증금 명목으로 돈을 보내라고 했으며 아내의 명의로 1,000만원을 송금했다"고 말했다.

또, "이후 개인사정으로 B씨에게 시공 의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B씨는 자신이 받은 돈은 계약금이라며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계약서에 서명도 하지 않았는데 무슨 계약금을 돌려주지 못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사진=백혈병 아들을 둔 아버지와 흙집 시공업자가 계약서를 주고 받았지만, 계약서에 서명은 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B씨는 "내가 받은 1,000만원은 계약금이고, 일방적으로 A씨가 취소해 계약금을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B씨가 A씨에게 보낸 계약서(사진)에는 서명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B씨는 "구두상 계약도 계약이다"며 "계약금 돌려받고 하는 문제는 판사가 해결할 문제"라며 잘라 말했다.

한편, A씨는 "그 돈은 백혈병 걸린 아들을 위해 쓰일 돈이었다"며 "보증금 명목으로 B씨가 요구한 돈이고 계약을 취소했을 때 돌려준다는 말을 듣고 아이를 위해 쓰일 1,000만원을 보내준 것이기에 계약금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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