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광산진폐권익연대... "폐광지역 진폐어르신들을 선거운동 들러리로 전락 시키지 말 것" 주장

한국진폐재해자협회(회장 김경수)가 7일 태백진폐회관에서 동해태백삼척정선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김동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4.15총선을 8일 앞두고 진폐환자들 사이에 잡음이 일고 있다.

한국진폐재해자협회는 김 후보의 지지선언 홍보용 문자메시지 아래에 '태백진폐단체현황'이라며 4개의 진폐협회 이름을 넣었다.

홍보용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진폐 관계자 A씨는 "태백지역진폐회원 2,300명도 함께 홍보용 문자메시지에 넣어 마치 우리 진폐환자 모두가 김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문자메시지로 여론이 왜곡되고, 마치 진폐어르신들이 선거운동 들러리로 전락하는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진폐단체연합회에 소속된 4개의 협회 중 한국진폐재해자협회만 김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3개 협회는 4.15총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폐환자들 사이에서는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진폐환자 B씨는 "우리는 어느 누구도 지지하지 않았다"며 "다만, 폐광지역의 진폐어르신들을 위한 올바른 정책을 세워줄 후보를 기대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사)광산진폐권익연대는 이날 '진폐어르신들은 결코 특정 정당 '선거운도으이 들러리'가 아니다!!'라며 보도자료를 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진폐단체연합회 소속 4개 단체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회원 3,200명의 서명을 받아 '문 대통령후보를 공개 지지선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폐제도 개선을 적극 도와 줄 것으로 기대했던 진폐단체연합회는 "'청원 서명부'를 청와대에 전달했음에도 그동안 '진폐제도개선'은 단 한 가지도 해결해 준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진폐협회는 앞서 공식회의를 통해 '앞으로는 선거에서 지지선언 등 공개적인 선거운동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특히, 이들은 정치권이 우리의 지지와 표를 얻고 싶으면 평소에 진폐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적극 도움을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사)광산진폐권익연대는 강원도에 6개의 진폐협회 중 하나인 한국진폐재해자협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완 후보를 지지선언한 것을 두고 "민심에 따라 오는 4월 15일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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