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 양국 관계 발전시킬 파트너로 확신"

한·일 정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방문 중에 만나면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국 정상의 공식 정상회담은 불발됐지만, 두 정상은 28일(현지시간) 저녁 스페인 국왕 부부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서 만나 3~4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정상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 노력하자고 밝힌 만큼 관계 개선을 위한 두 정상의 노력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날 두 정상의 대화는 기시다 총리가 먼저 시작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다가가 윤 대통령의 취임, 6·1 지방선거에서의 여당 승리를 축하했다.

윤 대통령도 기시다 총리에게 "(7월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한다"고 했고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조만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나와 참모들은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한일 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해 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의 참의원 선거 때문에 기시다 총리가 당장 양국 관계개선을 위한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29일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앞서 IFEMA 회의장 앞에서 가진 도어스테핑을 통해 "제가 받은 인상은 기시다 총리와 한일 현안 풀어가고 양국의 미래 공동 이익을 위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가안보실 관계자도 7월 이후 한일 관계 개선 여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안보실 핵심 관계자는 지난 2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7월10일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에 미뤄진 한일 외교장관 회담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후 실무에서 강제징용 문제 등을 포함해서 한일 간 현안을 풀 모멘텀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이후에 한일 셔틀 정상외교가 논의될 듯하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간 4자 회동에 이어 한·미·일 정상회담, 나토 회원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도 만나 유대감을 넓힐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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