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인근을 강타하면서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 
사진=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인근을 강타하면서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인근을 강타하면서 큰 피해를 냈다. 

현지시각 2023년 2월 6일 오전 4시 17분 36초에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모멘트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첫 지진 후 다수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개중 가장 강력한 것은 모멘트 규모 6.7을 기록했다. 

이후 첫 지진에서 9시간이 지난 현지시각 오후 1시 24분경에는 모멘트 규모 7.5의 두 번째 지진이 가지안테프 옆 지방인 카흐라만마라슈에서 발생, 이 지진으로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의 국경지대가 큰 타격을 입었다.

 

 

새벽 시간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려 사상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폭설과 강풍 등으로 구조조차도 어렵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차 강진 이후 규모 7.5의 2차 강진이 발생하여 피해가 더해졌다. 접경 국가인 시리아에서도 큰 피해가 발생했으며, 레바논, 키프로스, 이란, 이라크, 이스라엘, 이집트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되었을 정도로 큰 규모의 지진이다. 

 

미국 콜로라도 국립지진정보센터에 따르면 아라비아판ㆍ아나톨리아판ㆍ아프리카판 등 세 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튀르키예와 그리스는 지질학적으로 '지진의 핫스팟'이다.

그러나 이중에서도 특히 튀르키예의 본토인 아나톨리아는 이 판들의 충돌이 직접적으로 일어나는 곳이었기에 예로부터 유독 지진 피해가 심한 지역이다. 

이 지진이 일어난 가지안테프 지역은 튀르키예 영토를 구성하는 4개의 판 중 유라시아판을 제외하고 아나톨리아판, 아프리카판, 아라비아판 3개가 겹치는 곳이다.

이렇듯 가지안테프 지역은 3개의 판이 충돌하는 중점에 위치한 삼합점(Triple Junction) 지역인 것이다. 

그러나 지진 전문가들도 이런 경우는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에는 다른 지진과는 달리 동시다발적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그동안 지진의 위험은 있었지만 이 정도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동아나톨리아 단층에서 처음 발생한 대형 지진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동아나톨리아 단층은 대표적인 주향이동단층(스트라이크-슬립 단층)이다. 주향이동단층은 단층의 상반과 하반이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단층이다.

이는 같은 규모의 지진이더라도 단층이 수직으로 이동하는 역단층·정단층일 경우 피해가 훨씬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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