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국 (주)정선측량토목설계공사 대표

고향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고향에 가면 변함없는 하늘, 똑같은 바람이더라도 고개들어 쉬는 숨이 참 편하고 공기는 달달해진다. 고향에 남아있는 것들을 만나면 왠지 모르게 큰 자존감이 들어온다. 내가 뭐든 해낼것 같은 느낌과 고향의 모든 것들이 나만 사랑하고 있는듯한 착각과 작아진 담벼락을 보면서 훌쩍 뛰어넘을 초능력이 생긴듯한 자신감도 생긴다. 고향은 그러한 곳이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란 그 곳! 고향! 정선군이 새로운 관광 브랜드 슬로건으로 '국민고향정선'을 개발하고 홍보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시간속에서 '고향'이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정이 넘치는 사람과 웃음이 함께하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그리는 고향 같은 곳이 바로 '정선'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정선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빠르게 돌아가는 시간을 잠깐 멈춰 세웠다. 그 주인공은 강원 정선에서 (주)정선측량토목설계공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병국 대표다. 정선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김병국 대표는 자신의 모든 것을 정선에 바치고 있었다 <편집자 주>

 

▲김병국 (주)정선측량토목설계공사 대표
▲김병국 (주)정선측량토목설계공사 대표

 

▶ 김병국 대표님께서 정선을 그토록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가 누구에게 매력을 느끼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마도 그 사람에 대한 어떤 이유에서라기 보다 나 자신의 사랑에 기인한다고 봐요. 여기저기 반가움이 가득한 것들이 가슴으로 따뜻하게 스며들 때 나도 모르게 행복에 젖는것 같습니다. 아마 정선이 저에게는 그런 곳이예요. 

저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엇이든 강요하고 싶지는 않아요. 정선군 인구가 30년 동안 무려 57%나 감소한 것 아세요? 1980년대 13만여 명을 자랑하던 도시였어요. 여기저기서 급격한 인구감소로 시.군이 협력하고 교통망 확충에 총력을 펼치고 있잖아요. 결국 인구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펼치는 노력들이 잖아요. 그런데 개개인 자신들은 정선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한가봐요.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처럼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가족, 더 나아가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정선이라는 곳에 살면서 엄청나게 큰 힘을 줄 수는 없어요. 하지만, 정선을 분명히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만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강원 정선에서 나고 자란 (주)정선측량토목설계공사 김병국 대표(사진 오른쪽)는 인간사회에서 '좋은 일에 참여한다'라는 의미를 가지면서 조금 더 책임감 있게 참여하겠다고 강조한다. 
▲강원 정선에서 나고 자란 (주)정선측량토목설계공사 김병국 대표(사진 오른쪽)는 인간사회에서 '좋은 일에 참여한다'라는 의미를 가지면서 조금 더 책임감 있게 참여하겠다고 강조한다. 

 

▶ 봉사활동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인생의 첫번째 봉사활동은 아마도 초등학교 때 같습니다. 이후 중학생 시절 뿐 아니라 고등학교 때에는 더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한것 같아요. 그 당시에도 나에게 '봉사활동'이란 그리 큰 의미는 갖지 못했어요.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에게 잘 해보자'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서로에게 사회적인 지지를 받을 지 몰라도 저는 사람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게 되는 가장 좋은 것이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가 맞잖아요. 남는 시간에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기 보다, 대가 없이 내가 무엇인가를 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인간사회에서 '좋은 일에 참여한다'라는 의미를 가지면서 조금 더 책임감 있게 참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 지역사회에 꾸준히 기부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럴 때 마음은 어떠신가요?

청소년이 곧 미래의 든든한 자산이잖아요. 지역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인 청소년들이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꿈을 포기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은 항상 간절합니다. 정선군의 청소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면서 꿈을 키워갔으면 하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탁을 하게 됐고 앞으로도 꾸준히 기탁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시작과 끝 그리고 탄생과 죽음,

그 사이의 모든 것이 정선이라면

'고향 정선'의 길 걷겠다

 

'김병국'이라는 사람이 주는 온화함은 그의 경력에서 드러난다. 정선군번영연합회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정선읍문화체육축제위원회 위원장, 정선아라리악사모 사무국장, 정선수난전문의용소방대, 정선라이온스클럽 이사, 정선정보공업고등학교 토목과동문회 장학이사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직책들은 김병국 대표의 인생과 같았다. 

적은 인구 수에 비해 유난히 읍(邑)이 많은 정선군은 과거 인구가 굉장히 많았을 때 나뉜 것으로 리즈 시절에는 무려 13만의 인구를 자랑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부터 원가상승과 환경오염의 문제로 인해 연탄 소비량이 급감했고, 1989년 시행된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탄광업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이 과정을 경험한 김병국 대표는 무거운 마음을 보였다. 

김병국 대표는 "세월이 흐르면서 고향을 외면하다 보니 안타까울 뿐이다"며 "옛날에는 교통 수단이 발달하지 못해 고향에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졌으나, 지금은 세월이 흘러 고향은 아무 때나 가고 싶으면 달려갈 수 있는 곳이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우리 사회가 정신보다는 물질을 중요하게 하는 세상으로 변했고, 사람들 성향도 개인주의적으로 변하면서 고향은 더 이상 그리움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태어난 곳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고향 사람을 만나 함께 소주라도 한잔하면서 향수를 달래는 것도 세상을 사는 멋'이라고 생각하는 김병국 대표는 정선군민으로서 멋을 지닌 인물이었다. 

시작과 끝 그리고 탄생과 죽음, 그 사이의 모든 것이 정선이라면 김병국 대표는 앞으로도 '고향 정선'의 길을 걷겠다는 다짐을 했다. 

한편, 김병국 (주)정선측량토목설계공사 대표이사는 31일 제16대 정선읍 번영회장에 취임, 정선군의 발전에 또 한번 길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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