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주민들, 24일 마을회관 모여 비상대책위 발대
법인 설립한 양씨에게 피해 보상금 사용 내역 묻자... 마을 부녀회원에 '욕설'
강원 삼척시 덕산어촌 주민 60여 명이 24일 오후 3시 덕산마을회관에 모여 '마을 발전기금' 16억 9천만원이 몇 사람에 의해 횡령 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곳에 모인 주민들은 심각한 상황을 짐작한 듯 최근 삼척포스파워로부터 지급받은 17억여 원의 마을 피해 보상금의 사용처에 대해 밝혀야 된다고 주장했다.
덕산부녀회 관계자 A씨는 "어업 피해 보상금에 대해 사용.지출 내역 등에 대해 상세히 밝혀내야 한다"며 "몇몇이 법인을 세워 그들 앞으로 통장이 나와 보상금은 고스란히 그들의 손에 쥐어져 있고, 이 돈이 주민들 동의없이 쓰여지고 있다는 소문이 이미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에는 그들이 마을을 위한 법인 설립이라는 내용만 듣고 도장을 찍어줬지만, 보상금에 대한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며 "지금 현재 피해 보상금이 어떻게 지급됐고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 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또, "마을 법인 설립자 양 모씨에게 물어봤는데, 마을 주민 동의없이 장비비로 70%가 나갔다는 말만 들었다"며 "그래서 영수증 등 지출 서류에 대해 물어보니 모두 갖고 있다고 말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고 상세한 내용을 밝혀내라고 말하자 오히려 욕까지 먹게됐다"고 하소연 했다.
더욱이 덕산어촌마을 관계자들은 "양씨가 어촌계를 이용해 많은 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다"며 "최근 인근 어촌계에 발생된 비리도 양씨로 인해 마을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오늘 마을 주민들과 비상대책위를 만들고, 대책위원장을 통해 마을 보상금에 대해 철저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 관계자 B씨는 "양씨가 마을피해 보상금을 횡령한 것 아닌지 의심스러울 뿐이다"며 "그는 신용불량자로도 알고 있고, 어촌에 노인들만 있는 점을 노려 27년 동안 레저 사업을 했다고 하여 마을 피해 보상금을 개인 돈으로 쓴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한편, 덕산어촌 주민 B씨는 "말도 안되는 소리다"며 "무엇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며 양씨 측의 편을 들기도 했다. 이에 취재진은 B씨에게 자세한 상황에 대해 묻자 "취재는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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