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의 한 유채꽃밭에서 입과 발이 노끈과 테이프로 꽁꽁 묶인 강아지가 발견돼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 제주에서 발생한 '동물 학대'는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되면서 인간의 잔혹함을 드러내는 듯 했다. 

 

 

이 강아지는 두 발이 등 위로 묶여 있었고, 움직일 수 없는 자세로 발견되면서 반려인들에 공분을 샀다. 최초 발견자에 따르면 "입 안에는 혀를 말리게 넣어 놓고 노끈과 테이프를 이용해 얼마나 세게 묶어뒀는지, 언제부터 묶여있던 것인지 입 주변에 상처와 진물이 났다"고 분노했다. 

이는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어 현재 제주서부경찰서에서 수사에 나서고 있지만, 단서를 찾을 수 있는 CCTV확보가 어려워 현재까지 범인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11년간 동물보호법 위반 관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에는 총 992건의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이 발생해 총 1014명이 검거됐다. 10년 전인 2010년(78명)과 비교하면 동물보호법 위반 사범은 10배 이상 폭증한 상황이다. 

이처럼 반려견 천만 시대에 생명권을 존중하는 윤리가 사라진 것은 왜일까?

생명의 존엄성을 잃고, 단지 '애완용'으로 키우다 버리는 몰지각한 반려인들 때문에 우리는 처벌 수위가 반드시 높아져야 한다고 목놓아 소리친다. 

자신이 주목받지 못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이용해 자신을 주목받기 위한 가증스런 노력 때문일까? 결국 인간으로서 정립되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 말없이 주인만 따르는 반려견들이 불쌍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사람만 고통과 두려움을 겪는게 아니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사람이 사람을 고통과 두려움에 느끼게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말못하는 동물까지 고통과 두려움을 주고 있다. 

위의 사진 두 장은 집단 내에서 가장 영리하다는 인간의 우울한 참 모습을 드러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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