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평화주택건설 김태호 대표

최근 도내 곳곳에서 상가와 공동주택 공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겨울철 공사현장이라 위험요소도 많은 만큼 광고 아파트 공사 현장 사고를 볼 때 관리.감독이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를 지켜보며 도내 건설현장에 대한 안전불감증도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동해지역 건설사 대표가 직접 공사현장에 참여해 인부들과 같이 일하는 모습이 보였다. 

▲ 사진=(주)평화주택건설 김태호 대표.

주인공은 (주)평화주택건설 김태호 대표(사진)다. 최근 김 대표가 맡은 공사 현장에서 직접 타설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은 취재진이 생각하던 모습과 전혀 달랐다. 

강원도 동해에서 20여 년 공사업을 하고 있는 김 대표의 손등은 갈라지고 검게 타 있었다. 늦은 점심 시간에 만난 김 대표는 취재진을 반갑게 맞으며 "식사하셨어요?"라는 말을 건냈다. 

말투에서 푸근함을 느낄 수 있었던 김 대표는 공사 현장 근로자들보다 먼저 현장에 와서 자재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말없이 취재진을 대하는 그의 모습은 건설회사 대표라고는 느낄 수 없을 정도였으며, 바닥에 떨어진 자재 하나 하나를 꼼꼼하게 제 자리에 갖다 놓고 입을 열었다. 

이번 광주 아파트 현장 사고를 주제로 취재에 응한 김 대표는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되새겼다. 

그는 "공정이 늦다고 날씨가 추운데 무리하게 타설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며 "관련부서에서 점검을 철저히 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자존감이 뛰어나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지역에서 작은 공사 현장을 운영해 나가고 있지만, 큰 공사업체와 별다른 것이 없다"며 "자신의 살 집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섞인 표정을 보였다.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무리한 공사로 붕괴 가능성을 추측한 김 대표는 "겨울철에는 건조하고 추워진 탓에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많이 나요. 특히, 화재 폭발 사고부터 유해물질로 인한 사고는 말도 못하죠"라며 "동절기 재해가 주로 나타나는 요즘 건설현장의 안전은 매우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이 안전사고의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가끔 일을 할 때 힘에 부친다는 김 대표는 "조금 쉴 수도 있지만, 나를 필요로하는 현장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힘이난다고 말했다. 밤과 낮을 가르지 않고 시공부터 테스트까지 성공적인 달성이 몸에 베인 김 대표의 얼굴은 까맣다. 그 까만 얼굴에서 작은 빛이 돋보였다. 그것은 눈빛이었다.

▲ 사진=김태호 대표는 공사 현장에서 인부들과 함께하는 일을 수십년째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옥상에서 타설 작업을 직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요즘 건설사들이 많이 힘든건 사실이죠. 특히 지역에서 건설업을 한다는 것은 꽤 힘든 일이예요"라며 "어느 현장도 쉽지 않은 곳이 없지만 실패할 수 없는 계획을 나름대로 세우고 현장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건설사 대표의 책무 아닌가 생각합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결국 일은 근로자들이 합니다. 그들에게 자존감을 줄 수 있는 말투와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탄탄한 현장을 이끌고 가지요"라며 "무엇보다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모든 일을 순조롭게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고 말했다. 

20여 년동안 건설업에 애착을 같고 현장에 녹아들 수 있는 그의 자세에서 경험과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건설 현장은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참 많아요. 남이 시키지 않는 일들을 찾아서 하다 보면 오히려 재미있고 보람도 느끼지요"라며 "제가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며 느낀 것은 결국에는 사람이 남더라고요. 일하면 돈도 벌겠지만, 사람을 버는게 더 중요한 일 같아요. 그래서 제가 직접 현장을 찾는 건 사람이 그리워서 찾는 것 같습니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김 대표는 강원 동해시에서 작은 건설사를 운영하고 있다. 소소하지만 대담하기까지 한 그의 모습에서 지역 건설사들이 하루 빨리 경영악순환에서 빠져나와 지역에 든든한 주춧돌이 될 수 있기를 취재진은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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