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산업전사의 정당한 예우 찾아주는 것,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

사진=강원 강릉원주대학교 정연수 교수(문학박사.시인.탄전문화연구소장)
사진=강원 강릉원주대학교 정연수 교수(문학박사.시인.탄전문화연구소장)

 

강원 강릉원주대학교 교수(문학박사)이자 시인, 탄전문화연구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정연수 교수가 최근 '한국 탄광사: 광부의 절규'를 발간해 주목받고 있다. 

'탄광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정 교수는 수십 년간 탄광 노동자들의 애환과 삶을 연구하며 아껴놓은 이야기들을 '한국 탄광사: 광부의 절규'에 빠짐없이 기록했다. 

강원 태백에서 태어나 광부의 아들로 자라온 정 교수는 지난 1991년 '탄전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대한민국 탄광의 문화와 역사를 보전하는 일에 혼신을 다해오고 있다. 

특히, 정 교수는 광부들의 삶을 문화영역으로 승화시키며 이들의 애환을 그린 책들을 자비로 발간해 주목받기도 했다. 

시인이자 교수로서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탄광 발전사와 그들의 애환을 촘촘하게 파헤친 정 교수는 '한국탄광시전집'을 시작으로 '탄광촌 풍속 이야기', '노보리와 동발', '탄광촌의 삶' 등을 저술하며 독보적인 '탄광 지식인'으로 불리고 있다. 

정 교수의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20년 강원도 석탄산업유산 유네스코 등재 추진위원회를 설립, 현재의 세계 경제대국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이 석탄과 석탄산업전사의 역할에 대해 정책적 배려를 강조하고 있다.

 

석탄산업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로 

산업전사들의 숭고한 정신 영원히 기억해야

이는 우리나라 광부들의 애환을 담은 터전이 유네스코 문화재로 등재돼 한 나라의 뿌리라는 것을 후대에도 알려야 한다는 국민적인 염원을 정 교수는 이야기한다. 

정 교수는 "지난날 광부들은 숨쉬기조차 힘든 환경에서도 온 몸을 던지며 국가 발전에 이바지 했으나, 진폐로 고통받으로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대우조차 받지 못하고 쓰러져 갔다"며 "석탄산업전사의 정당한 예우를 찾아주는 것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다"고 강조했다. 

탄광의 역사와 문화, 향후 사라질 탄광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정 교수는 "광부들의 희생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되었고, 그들을 기억할 수 있는 역사적 공간과 사업들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강원 강릉원주대학교 정연수 교수가 최근 발간한 '한국 탄광사: 광부의 절규'는 수십 년간 탄광 노동자들의 애환과 삶을 연구하며 순직산업전사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강원 강릉원주대학교 정연수 교수가 최근 발간한 '한국 탄광사: 광부의 절규'는 수십 년간 탄광 노동자들의 애환과 삶을 연구하며 순직산업전사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정 교수의 '한국 탄광사: 광부의 절규'는 단일산업 최대 희생자를 남기며 대한민국 산업화와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된 순직산업전사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정 교수는 "광부의 아들이 대를 이어 광부가 되고, 남편을 막장에 묻은 아내가 한을 풀기도 전에 선탄부 광부가 되는 현실을 개인의 비극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며 "국가가 전략적으로 석탄산업을 확대하고, 오지 탄광촌으로 경제적 소외계층을 몰아넣은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교수는 "국가의 산업에너지를 생산하기 이해 증산보국이나 산업전사의 신념으로 목숨을 바친 광부, 캄캄한 막장에서 탄가루의 지열 때문에 숨 쉬기도 힘든 노동을 견딘 광부, 실직 후에도 진폐증으로 신음하는 광부들을 이제는 국가가 위로할 때다"며 "광부가 있어서 오늘날 산업발전을 이룩한 한국산업사가 감당해야 할 빚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석탄산업유산 '유네스코' 등재

 

광부가 있어 오늘날 산업발전 이룩한

한국산업사가 감당해야 할 빚

사진= 정연수 교수는 석탄산업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일은 산업전사였던 광부의 업적을 영원히 계승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정연수 교수는 석탄산업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일은 산업전사였던 광부의 업적을 영원히 계승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산업전사의 영웅적인 막장 정신의 계승은 산업전사 위령탑과 진폐재해자 위령각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며 "석탄산업유산의 유네스코 등재 같은 사업으로 확장해 우리나라 산업전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교수의 '한국 탄광사: 광부의 절규'는 '한국 경제발전의 주역, 광부와 탄광노동 현실', '강요된 산업전사와 광부의 희생', '석탄산업전사 예우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 등 3부로 구성돼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강원지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