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후 주차장, 공연장 등 시민편의시설 설치 촉구

 

강원 원주시는 지난 23일 시청 7층 회의실에서 원주 아카데미극장 존폐와 관련 시민의견 청취를 위해 김태훈 부시장 주재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당초 아카데미극장 관련 시정토론 청구서를 제출한 아카데미의 친구들 대표 5명을 포함해 간담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시에 불참을 통보한 관계로 원주시 5개 상인회 대표단과의 대화만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상인회 대표단은 "원주아카데미극장 보존 시 기존에 추진 중인 문화공유 플랫폼 사업내용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아카데미극장 철거 후 주차장, 공연장 등 시민 편의 시설을 조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밖에도 상인회 대표단은 "여론이 나뉘어 논란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시에서 빠른 결론을 내달라"고 건의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아카데미의 친구들과도 조만간 대화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주아카데미극장은 지난 1963년 8월 문을 연 영화관으로 현재까지 원주시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단관극장으로서 원형이 보존돼 있는 국내의 가장 오래된 극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극장은 2006년 3월 문을 닫고 1950년대 개발된 와이드스크린 상영 방식(시네마스코프)으로 여러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행사와 전시회 장소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극장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이유로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과 '안전·유지관리 문제 때문에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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