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0배 규모, 지난 2000년에도 구문소 인근 토지 기부 '화제'

사진=붉은 색 부분이 재미교포 황성현씨가 기부한 토지로, 축구장 10배 규모다.
사진=붉은 색 부분이 재미교포 황성현씨가 기부한 토지로, 축구장 10배 규모다.

 

현재 미국에서 거주 중인 태백 출신 황성현씨(86)가 축구장 10개 규모의 본인 소유 토지를 아무런 조건없이 태백시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태백시에 따르면, 황씨는 태백 구문소관광지 주변에 있는 본인 소유 토지 7만3247㎡(2만2000여 평)를 조건 없이 기부했다고 밝혔다. 

황씨가 기부한 토지는 축구장 10개 규모의 크기로 천연기념물 417호인 구문소가 위치한 곳이다. 

이에 따라 태백시는 효율적인 문화재 관리는 물론 향후 구문소 주변에 대한 직접적인 재산권 행사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황씨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면서 이번 토지 기부를 위해 먼 거리의 총영사관을 찾는 수고를 감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황씨는 지난 2000년대 초에도 구문소 인근 토지 2646㎡를 태백시에 기부한 적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백시 관계자는 "고향이 태백인 황씨는 서울대 진학 뒤 국내에서 교수로 활동하다 50년 전쯤 미국으로 이민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황씨의 선행이 타인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구문소 일원에 공덕비를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고향을 그리워하며 대규모 토지를 기부한 황씨의 마음에 태백시도 이달 중 감사패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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