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것,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느냐,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 없지 않느냐"며 이 시국에 요트를 사러 해외 여행을 나간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남편 이일병 전 교수.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국민들의 삶의 질이 낮아지는 문턱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남편이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행에 몸을 실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 국민들은 아마도 이런 생각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너희는 되고, 우리는 안되냐?"

이는 현 정부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에 불이 붙은 것으로 지난 추석 때 고향에 내려가지 말라는 정부의 지침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외교부가 해외 여행 자제를 권고한 것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이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정부의 지침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국민들이 있었기에 해외 여행 자제는 당연한 듯 했다. 

그러나, 앞에서는 정의로운 척 뒤에서는 뭔가 알고 있는 듯한 국민들의 의구심을 뒤로한 채 제멋대로 행동을 하고 있는 현 정부 관계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남편인 이병일 전 연세대 교수는 국민들의 긴급한 해외 여행을 자제하고 추석 성묘조차 가지 못한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고 확실히 못박은 말은 강 장관의 해명이다. 강 장관은 "결국 본인이 결정해 떠난 것"이라며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다 간 것이라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처사임이 분명하다'며 비난의 눈초리를 보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5일 강 장관의 남편을 겨냥해 "모두의 안전을 위해 극도의 절제와 인내로 코로나19를 견뎌오신 국민들을 모욕한 것"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며 자신들은 이율배반적으로 사는 문재인 정권은 국민들을 가재.붕어.개구리로 보는 것" 등의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외교부는 지난 3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이 기간 중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우리 국민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전 교수는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것,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느냐,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 없지 않느냐"는 답변을 했다. 

이 답변을 유추하면 국민들에게는 해외 여행 자제를 권고한 설득력을 잃었다는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다. 왜 하필이면 외교부 장관의 남편이 이 시기에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해외 여행을 떠났냐는 것이다. 

"정부의 코로나19 핑계로 국민들은 자유를 억압하면서 자신들은 할 것을 다하는 것을 언제까지 두고 봐야 하느냐?"는 국민들의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먹고 살기 힘들고 괜히 송사에 휘말리기 싫어 가재.붕어.개구리 같이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로 보는 현 정부 관계자들의 민낯이 쌀쌀한 초가을에 국민들 마음에 바람구멍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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